최근 몇십 년 동안 방대하고 다양한 전문 육아법이 등장했다.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그러한 충고를 따라보려고 하는 사람들은 모두 곤경에 처하게 되는 것 같다. 육아에 대한 사회 통념이 매시간 바뀌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경우를 두고 전문가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정말 말 많은 전문가들이 갑자기 한꺼번에 구식의 지혜는 그르며 새로운 지혜가 분명 옳다고 의견을 모으기도 한다.
건강하게 아이를 키우려면
예를 들어보자. 엄마가 직접 가슴으로 모유를 먹이는 것만이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고 똑똑하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아니다. 젖병에 먹여도 괜찮다. 아기는 항상 등이 바닥에 닿도록 똑바로 재워야 한다. 아니다. 아기는 엎어 재우는 게 좋다. 간을 먹이는 것은 독이 되기도 하고 두뇌 발달에 꼭 필요한 사항이 되기도 한다. 매를 아끼면 아이를 망친다. 앤 헐버트 Ann Hulbert는 미국의 자녀양육: 전문가와 부모, 그리고 자녀 양육 조언 1세기 역사라는 저서에서 여러 가지 자료를 통해 자녀 양육 전문가들이 서로 모순되는 말을 하거나 심지어 자기모순을 범한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이들의 장난질이 종종 혼란과 두려움만 조장하지 않는다면, 그냥 웃어넘길 수도 있을 것이다. '탁월한 자녀 양육법'을 습득하려 노력하는 부모를 위해 '유아 관리 전략'을 보장하는 베이비 와이즈라는 책에서 개리 에조는 어린 시절부터 아이들이 밤에 혼자 잘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다. 그러면서 수면부족이 '유아의 중추신경계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으며 학습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편 '부모와 함께 자는 것'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혼자 자는 것이 정신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아이를 '가족 침대'로 데려오는 것이 옳다고 이야기한다. 자극에 대한 의견은 또 어떠한가? T. 베리 즐턴 T. Berry Brazelton은 1983년 저작에서 아기는 자기 자신과 주의 세상을 학습할 준비를 완전히 갖추고 이 세상에 태어난다고 적고 있다. 브래즐턴은 초기에 강한 자극을 주는 것, 즉 아기의 상호작용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100년 전 L. 에밋 홀트 L. Emmett Holt는 아기는 장난감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홀트는 태어나서 처음 2년간은 아기에게 힘이나 압력, 심한 자극을 가해서는 안된다고 믿었다. 그 기간 동안에 뇌가 급격히 발달하기 때문에 지나친 자극은 '상당한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또한 고통 때문이 아니라면 우는 아이를 어르지 말라고도 했다.
두려움과 책임의 딜레마
그의 설명에 따르면 아기는 하루에 15분에서 30분은 울도록 놔두어야 했다. '우는 것이 아기의 운동'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육아 전문가 역시 자신에 대해 과도하게 확신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대개 문제의 한 측면에 깃발을 단단히 꽂아둘 뿐, 다양한 각도에서 충분한 논의를 펼치려 하지 않는다. 신중하거나 미묘한 주장을 펼치는 전문가는 종종 많은 주목을 바디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소박한 이론이 사회 통념으로 바뀌기 바라는 전문가라면 뻔뻔해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대중의 감정을 개입시키는 것이다. 감정은 합리적 논증의 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중에서 다른 어떤 것보다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 바로 두려움이다. 슈퍼프레데터, 아리카의 대량살상 무기, 광우병, 유아의 돌연사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라. 마치 어린아이들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는 심술궂은 삼촌러럼 전무가가 이상의 문제드로가 관련해 공포 상황을 조성하면, 우리는 전문가의 조언에 도저히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부모만큼 전문가가 조성하는 공포를 잘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다. 사실 두려움은 육아라는 행위의 주요 구성요소이기 때문이다. 결국 부모는 또 하나의 생물체, 더구나 갓 태어났을 때는 다른 그 어느 마룻보다 연약한 생물체를 보살피는 시중꾼 아니던가. 이로 인해 부모는 단순히 걱정과 불안, 두려움 등에 자신의 양육 에너지를 상당 부분 소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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